[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로 검찰 수장이 공석이 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차기 총장 윤곽은 안갯속인 가운데, 최종 후보군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2021.03.19 mironj19@newspim.com |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달 진행된 대국민 천거 대상자들의 명단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비공개 천거 규정을 어긴 추천인을 제외하는 동시에 총장 후보자가 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기본 검증하고 인사검증 동의를 받는 등 절차다.
법무부는 이후 정리된 명단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에 제시하고 이르면 재·보궐선거가 끝난 내주 추천위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회의를 열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3~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최종 추천한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최종 추천되는 후보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는 우선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종 추천 명단에 오를 유력 인물로 꼽는다. 이 검사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며 이번 정권들어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관계자들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허위 인턴확인서 발급 등 의혹을 받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소를 미루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 잇따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검사장의 경우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황제조사'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정권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검사장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지난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공수처가 이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기 전 김진욱 공수처장이 이 검사장을 직접 조사하고 이 과정에서 관용차량을 제공해 이 검사장을 공수처가 있는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청사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면서 '황제조사' 논란에 불이 붙었다. 또 검찰이 이 검사장에 대한 기소를 결정할 경우, 검찰 손으로 직접 재판에 넘긴 인물이 총장이 되는 초유 사태가 발생하는 셈이어서 이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이같은 부담에도 이번 정권 마지막 검찰총장에는 확실한 '친정권' 검사인 이 검사장을 앉힐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왼쪽),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스핌DB] |
이 검사장 외에도 검찰 안팎의 여러 인물들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남관(57·24기) 대검 차장과 판사 출신의 한동수(54·24기) 감찰부장 등이 거론된다.
조남관 차장은 윤 전 총장 징계사태 때부터 잇따른 총장 직무대행을 원활하게 수행하며 검찰 내부에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 징계사태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징계를 거둬달라고 '쓴 소리'를 하며 총장 후보군에서 사실상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다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사건을 검사장들로 구성된 대검 부장회의에서 다시 결론내라는 박범계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하면서도 고등검사장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최종 결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묘수'를 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실제 확대 부장회의에서 한 전 총리 모해위증 사건관계자들에 대한 불기소로 의견이 모아졌고 박 장관도 추가 수사지휘 없이 사실상 이를 수용했다.
한동수 감찰부장도 윤 전 총장과 '채널A 강요미수' 사건이나 한 전 총리 사건 등을 둘러싸고 잇따른 잡음을 낸 대표적인 '친정권'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한 부장의 경우 판사 출신 외부인물이라는 점에서 검찰 수장에 임명될 경우 내부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과거 검찰에 몸담았던 이금로(56·20기) 전 법무부 차관과 김오수(58·20기) 전 법무부 차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대검 차장을 지낸 봉욱(56·19기) 변호사도 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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