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 선출을 중앙위원회 투표가 아닌 전당대회 방식으로 치르기로 수정 의결했다. 권리당원 투표가 상당한 비중에 이르는 만큼 차기 지도부 구성에 강성 지지자들의 입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존 중앙위에서 선출하게 했던 의결 사항을 내달 2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존 비대위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궐위된 때에는 궐위된 날부터 2개월 이내에 중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라 중앙위 투표로 의결한 바 있다. 중앙위원회는 민주당 내 대의 기구로 당지도부와 중앙당 상설위원회 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지자체장과 지역위원장 등 800명 이하로 구성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4.11 mironj19@newspim.com |
당내외에서는 중앙위가 아닌 권리당원 투표가 포함된 전당대회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차기 당권 주자인 홍영표·우원식 의원과 이재정·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은 중앙위 투표 방식이 권리당원 참여를 늘려온 민주당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권리당원 투표가 확대된다면 '강성 권리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지도부 선출이 이어지고 결국 얼굴만 바뀐 '보여주기식 쇄신'밖에 되지 않는다는 반박도 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가 전당대회로 치르기로 결정한 만큼 차기 지도부에 강성 권리당원 입김이 더욱 세질 전망이다. 추후 치러질 최고위원 투표는 지난해 8.29 전당대회 당시처럼 대의원 투표 45%·권리당원 40%·일반국민 여론조사 10%·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치러질 전망이다.
허영 대변인은 민심과 당심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중요한 것은 내탓, 남탓, 사람 탓, 세력 탓보다는 앞으로 반성과 쇄신의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원들과 함께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자는 당원 요구를 존중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의원 비중이 크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도 포함됐다"며 "대의원들과 권리당원 모두 지역에서 정치를 한다. 그렇게 '친문' 일변도 지도부가 구성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비대위는 오는 25일까지 현장 일정을 중심으로 민심 경청 일정을 진행하고 내달 1일까지 다양한 혁신과제와 실행 방안을 마련, 2일 선출되는 새로운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 2030 남성과 여성, 3040 세대, 60대 이상 노년층에 대한 세대별 소통과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4·7 재보궐선거 백서 발간을 위한 TF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초선·중진 의원 모임 등, 선수별 의원 토론회를 주 2회 이상 진행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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