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12일 쿼드 가입을 반대하며 초월외교를 주장한 문정인 전 외교안보특보를 향해 "현실을 외면한 공상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일갈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전 외교안보특보 문정인 이사장이 쿼드 가입을 반대하며 초월외교를 주장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쿼드는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사진=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캡쳐] |
원 지사는 "미국 편에 서면 북한·중국·러시아 동맹을 강화시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라며 "전제가 잘못됐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도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을 한·미에 의한 침략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70년을 넘게 지속되었다. 이 상황에서 초월적 외교나 전략적 모호성이란 한미동맹에 대한 폄하로 비쳐진다"라며 "결국 흔들면 흔들리고, 길들이면 길들여지는 나라로 전락하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우리는 미중충돌의 완충 공간, 평화와 공전의 지대로 한반도를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것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굳건한 동맹에 기초해야 현실성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정인의 초월외교는 현실을 초월한 공상일 뿐"이라며 "생각은 자유이나, 국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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