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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에 '블록체인' 접목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한다

기사등록 : 2021-04-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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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예방접종증명서 발급…블록체인·분산신원인증 기술 적용
"거리두기·자가격리 완화 등에 증명서 활용 방안 검토중"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는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 정부는 예방접종도우미와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예방접종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전자예방접종증명서. [사진=질병관리청]

이번에 개통되는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블록체인과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위·변조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최소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접종사실을 인정하는 등 종이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하는 저장 기술로,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데이터를 복제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전자예방접종증명서의 진위 여부 확인을 위한 공개키 정보만 기록하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보관하지 않는다. 가상화폐를 활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을 구현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등 4개 기관에 블록체인 정보 저장소를 분산 설치해 블록체인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 분산신원인증 기술이 적용돼 전자예방접종증명서는 개인키로 서명 및 암호화해 접종자에게 발급된다. 공개키만 블록체인 정보 저장소에 보관된다. 증명서를 QR코드로 제시하면 접종과 관련한 최소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고, 검증 내역은 제3자가 확인할 수 없도록 개발됐다.

질병청은 증명서에 사용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벤처기업인 블록체인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증명서 발급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위해 기술을 지원받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증명서는 위변조 사례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등 종이증명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전자예방접종증명서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접종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인증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이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플랫폼별로 앱 출시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다소 길어져 당초 공개하기로 한 15일보다 하루 정도 지연될 수 있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개발된 앱을 심의·요청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구글, 애플 측에서 승인하는 과정에서 내일 0시가 넘어서 개통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늦으면 하루 정도 지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명서는 백신 여권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 팀장은 "외국에서 백신 여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다"며 "한 국가 내에서만 통용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지, 각국이 프리패스 형태로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이나 예방접종 완료자 등을 고려해 자가격리 완화 등에 (증명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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