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대선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정세균 국무총리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정했다.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했다.
대구·경북(TK) 출신인 김부겸 전 장관의 총리 발탁은 이낙연·정세균 총리가 모두 호남 출신이었던 만큼 호남에 몰렸던 지역을 영남에 안배함으로써 임기 말 화합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TK 지역에서는 문재인 정부 내내 TK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김 전 장관의 국무총리 입각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였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김부겸 전 장관 발탁과 관련, "정치, 사회 현장에서 공정과 상생의 리더십을 보인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지역구도 극복과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고,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난, 사고로부터 국민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 국민께 폭넓은 지지와 신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풍부한 경륜과 식견, 균형감 있는 정무감각과 소통능력을 가졌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을 가진 분"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부동산 부패청산, 경제회복, 민생안정 등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나갈 적임자로 전부처를 아우르는 노련한 국정운영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고 격차를 줄이는 사회 만들기에 헌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리가 화합형으로 뽑혔다면 내각은 안정형으로 구성됐다. 이제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관료, 전문가 출신을 장관에 포진시킴으로 국정의 안정적 수행을 꾀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이 내정됐다.
고용노동부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그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하고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 성과 를이어가기 위해 단행했다"며 "이번 개각으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하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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