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실질적으로 국민들 삶에 도움이 되는, 작은 민생개혁이라도 열심히 해서 국민들 삶이 실제로 바뀔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 당시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는가"라고 말한 윤호중 원내대표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일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윤호중 원내대표와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짧은 기간이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이끌어갈 분이기 때문에 상견례 삼아 만났다"라며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의견도 나누고, 우리가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국민 삶을 바꾸는 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윤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우리에게 회초리를 들었다고 말했다"라며 "저도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 잘 되라고 심하게 질책하고 훈계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1.04.20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이 지사는 "실질적으로 국민들 삶에 도움되는, 작더라도 민생 개혁을 열심히 해서 국민들 삶이 실제로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며 "국민들은 국가경영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기대만큼 결과를 내지 못한 데 책임 물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같은 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거대한 개혁 담론도 중요하지만 일상적 삶을 개선하는 실천적 민생개혁이 정말 중요하다"며 "정말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개혁 등 민주당이 그간 거대담론에 집중하다 민생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이 지사는 당시 "국민들은 살림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을 향해 엄중한 경고와 동시에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표시하셨다"라며 "정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고, 민생을 살피는 핵심은 경제적 여건을 더 낫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이 과거보다 고통스럽지 않도록 티끌만이라도 나아질 수 있게 작은 성과를 끊임없이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민들로 하여금 정말로 우리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이 다시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호중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표 선거 정견발표에서 "속도조절을 하고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는가"라고 못을 박았다. 후보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도 "제2기 검찰개혁 추진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유효하다"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와 이로 인한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사·기소 분리는 중단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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