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국내 백신 접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백신 스와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과 사적으로 진행된 외교 대화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일일 언론 브리핑하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2021.02.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현 단계에서 국내의 백신 접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며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들에게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억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전 세계도 미국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55만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만 명이 감염돼 세계에서 가장 피해를 크게 본 나라"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국제 백신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20억 달러를 지원했고, 앞으로 2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 복귀하는 등 미국은 세계 공공 보건 분야에서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해외 지원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미국 국내 백신 접종을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내 코로나19 백신 2억회 접종 기념식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충분하지 않지만 이를 위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5월 방미와 관련해선 "미국이 한국과 유지하고 있는 동맹 관계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내 조약 동맹국들과의 동맹 관계가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찾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토대 위에서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들을 찾고 있다"며 "그것이 5월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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