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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감수하고 맞아야 하나…", 연이은 이상 증세에 AZ 백신 공포 '확산'

기사등록 : 2021-04-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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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하동군 공무원, 접종 뒤 뇌출혈 증상 수술
40대 간호조무사, 접종 후 사지 마비 증상으로 입원
"부작용 무서워 백신 맞기 꺼려져" 불안감 증폭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맞아야 하나 싶네요. 차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간호조무사가 사지 마비 증세를 보여 입원하고, 공무원이 접종 뒤 뇌출혈 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AZ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특이 혈전증' 발생 문제 등으로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특수·보건교사 등 교직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교직원들의 접종에 앞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고 있다. 2021.04.13 photo@newspim.com

23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남 하동군에서 근무하는 20대 공무원이 AZ 백신 접종 3주 뒤 뇌출혈 증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사지 마비 증상으로 입원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AZ 백신 접종을 앞둔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모(32) 씨는 "건강한 20대가 AZ 백신 접종 뒤 뇌출혈이 왔는데 정부는 부작용이 아니라고 회피하기 급급한 것 같다"며 "차라리 코로나19에 걸려 치료하는 일이 있더라도 AZ 백신을 맞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최모(35) 씨는 "어떤 백신이든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극히 일부 사례라고 생각했는데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백신을 맞은 뒤 뭔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오는 26일부터 30세 미만을 제외한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과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 인력들이 위탁 의료기관에서 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들 역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무원 A(35) 씨는 "동료들이 AZ 백신 접종을 한 뒤 주말 내내 몸져눕고, 조퇴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젊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절대 맞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오는 29일 접종을 앞둔 경찰관 B(56) 씨는 "부작용 사례들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당연히 있다"면서도 "확률적으로 매우 낮으니 그래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미 접종을 마친 소방공무원 C(36) 씨는 "구급대원들은 대부분 접종을 마친 상태인데, 내부적으로도 AZ 백신 접종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그래도 접종을 해야 하니 위험을 감수하고 접종을 했다"며 "맞을 때는 예방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하고 부작용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뇌출혈 증상이 나타난 20대 공무원 사례가 논란이 된 '특이 혈전증'과는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향후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한 뒤 접종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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