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하면서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 대비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논란으로 만30세 미만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며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유일하게 청소년도 맞을 수 있는 화이자 백신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회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은 총 6600만회분으로, 신규 계약한 물량은 올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추가 계약 분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도입이 예정된 백신 총 1억9200만회분(9900만명분)으로,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 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관련 부처 합동 긴급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복지부] |
이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초 올해 계약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샷)과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생산 기업은 3차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앞서 2회차 백신 접종을 마친 후 12개월 내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백신 접종 효과가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아직 알 수 없고, 3차 접종이 미국과 브라질, 영국 등에서 퍼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방역당국 관계자는 "3차 접종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3차 접종에 대한 필요 여부나 접종 간격 등이 정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의 검토를 통해서 결정될 예정이다"고 했다.
또 현재 화이자 백신의 경우 현재 승인된 백신 중 유일하게 만 16세 이상이 접종 가능한 백신으로, 접종 대상 연령 확대에도 적용이 쉽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임상결과 예방효과가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8~12세 이하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만18세 이상 접종이 가능하지만 혈전 발생 논란으로 현재 국내에서 만30세 미만에게 접종을 하고 있지 않다. 백신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고등학생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려면 화이자 백신이 적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추가 계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을 더 상향을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현재 희귀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에 부작용으로 확인이 됐지만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고, 또 WHO나 유럽, 미국에서도 연령제한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연령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나 현재 저희가 정한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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