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7일 국민의힘을 향해 "민심이 주는 신호등을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정신 못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수구적인 모습을 못 버리고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민심에 버림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 leehs@newspim.com |
원 지사는 "국민들은 지금 부동산으로 인한 분노 때문에 너무 괴롭다. 그래서 여당을 못 믿겠으니 야당이라도 어떻게 해보라며 표를 던져준 것 아닌가"라며 "국민이 괴로워하는 것을 함께하고, 또 국민이 바라는 것을 최선을 다하는 그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장들은 청와대에 가서 얘기를 한다"라며 "개인 발언이기야 하겠지만 기껏 최고 중진이라는 사람이 본회의장에서 본회의장에서 얘기하는 게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가 언급한 최고 중진은 5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대정부질문 경제분야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서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들의 석방을 건의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원 지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가 갈리긴 하지만, 탁월한 점은 민심을 정확히 읽는 것"이라며 "큰 것과 작은 것.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맥을 짚고, 그 핵심을 분명히 메시지로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예를 들어 중도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과 약자와의 동행, 전직 대통령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무릎을 꿇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고 보여줘야 된다는 점 등 때문에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다시 봤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지사는 지사직을 사퇴하는 시점에 대해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고민이 많고 의견이 갈린다"며 "11월 경선에서 야당 후보로 선출이 되면 그 때는 대통령 출마를 위해 어차피 (지사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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