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이 올 1분기 눈에 띄는 영업 실적을 내놓으며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기업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 1분기 두산그룹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과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두산인프라코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한 두산밥캣 등 계열사가 고루 선전했다. 두산그룹은 최근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 전담그룹(TFT)을 신설하는 등 친환경 기업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분당두산타워 전경 [제공=두산그룹] |
◆두산중공업 실적 호조, ㈜두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2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올 1분기 영업실적(잠정) 공시 결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4조5203억원의 매출과 39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영업이익은 403.6% 증가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379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47억원, 영업이익 372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58.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3714억원 적자에서 248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좋은 실적을 거둔 영향도 있지만 두산중공업 자체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자체 사업(해외 자회사 포함)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1937억원 증가한 58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94억원 늘어난 970억원을 기록하며 11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수주에서 전년 동기 대비 84.1% 늘어난 1조3218억원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수주잔고가 4.4% 증가해 2.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8조6500억원이다.
◆인프라 시장 '활짝' 건설기계 계열사 '캐시카우 역할' 톡톡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세계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 분기 최대인 2조48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매출 10억9900만 달러, 영업이익 1억54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2012년부터 10년 내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1분기 대비 23.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11% 늘면서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원화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248억원(전년대비 +15.1%), 1713억원(전년대비 +97.3%)이다.
건설장비 수요는 올해 남은 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자체사업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자체사업 기준(해외자회사 포함) 매출은 5410억원, 영업이익은 438억원,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두산은 2분기에도 전자BG의 실적 호조 지속과 산업차량BG의 전방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1분기 매출액 72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두산퓨얼셀의 실적은 ㈜두산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소 TFT 신설..친환경 그룹 전환 '속도'
두산그룹은 최근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룹 차원의 수소 전담그룹(TFT)을 신설하는 등 막바지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각 계열사 전문 인력이 모여 수소 생산부터 유통, 발전·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수소 사업 전 분야에서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계열사들이 수소사업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어 발 빠르게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을 진행 중이고,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선 두산퓨얼셀이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실적 개선으로 기존 사업과 향후 주력 사업이 될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시켜 향후 TFT를 통해 보다 향상된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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