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으며 미국 한파로 인한 원유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정제마진 회복세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정유, 유가 상승에 재고평가이익 '1500억'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1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5365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순이익은 1936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사업은 매출 4조2858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222억원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등으로 1500억원의 효과를 봤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오일뱅크 실적 추이 [사진=현대오일뱅크] 2021.04.29 yunyun@newspim.com |
석유화학사업은 매출 8270억원, 영업이익 87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일본 지진과 북미 한파로 인한 가동 차질로 제품 마진이 개선됐다.
윤활기유사업은 매출 3077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92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로 공급은 감소한 반면 수요는 회복하면서 마진이 상승해 33.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 "4월 수준 정제마진으로도 흑자 가능" 자신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전망도 매우 밝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개최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휘발유를 중심으로 제품 크랙(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차이)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수요 회복 시그널도 나오고 있다"고 시장 회복을 기대했다. 이어 "4월 수준의 정제마진으로도 흑자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2분기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9500만 배럴에서 4분기 99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규모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3조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건설중인 석유화학 생산설비 HPC(중질유 석유화학분해시설)가 올해 11월 상업가동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
HPC이 완공되면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관계자는 "HPC 상업가동을 통해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며 "올해는 (11월에 상업가동을 해) 2달간 800억원의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윤활기유 사업도 수요 증가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뱅크 올해 윤활기유 시황 강세로 운전최적화를 통해 생산능력 대비 하루당 3000배럴 증가한 2만8000배럴 이상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높여 고급기유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윤활기유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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