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차기 검찰총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임명 제청 일정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박 장관은 3일 오전 8시 33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총장 후보 제청 일정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열리는 지난 4월 29일 오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1.04.29 mironj19@newspim.com |
박 장관은 '주말 동안 제청과 관련해 고민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은 아니고 이번주 초쯤이냐'고 묻자 이번에도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9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 4명을 박 장관에게 추천했다. 후보군에는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조남관(56·24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박 장관이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최종 후보가 누군지, 시기는 언제인지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박 장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고심하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장관은 30일 "다음주 중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내 대통령께 검찰총장 임명을 제청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유력한 후보는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전체적으로 숙고해야 할 단계"라며 "추천위 내부에서도 4명의 후보에 대해 누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였다"고도 언급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될 유력 후보로 김오수 전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의 김 전 차관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 시절 차관으로 재직해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차관은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선배이기도 하다. 박 장관이 이 지검장을 유임하고자 할 경우 김 전 차관이 아닌 다른 후보가 총장이 된다면 차기 총장을 배려해 온 관례에 따라 이 지검장은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지검장은 '김학의 출국 금지' 사건 관련 수사외압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처했다. 이 지검장의 기소 여부 등을 논의할 검찰수사심의위는 오는 10일 열린다. 다만 수사심의위 권고는 구속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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