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당 쇄신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청와대 및 친문 주류와의 조율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 주류를 대표하는 홍영표 의원에 신승했다. 송 대표가 총 득표율 35.60%, 홍 의원이 35.01%로 불과 0.59%p 차이였다. 대표적 친문인사인 이해찬 저 대표가 지원한 우원식 의원도 총 득표율 29.38%로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였다.
최고위원에는 수석으로 뽑인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이 중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최고위원이 친문 인사다. 당의 상징인 당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냈던 송 대표가 승리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친문 주류의 힘이 여전함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을 예방해 여영국 대표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1.05.03 kilroy023@newspim.com |
박상병 평론가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송 대표가 변화와 쇄신을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는 홍영표 의원에 어렵게 이겼다. 우원식 의원의 표까지 합하면 사실상 친문이거나 친문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주류들은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고 여전히 막강한 세력이 존재한다"며 "대선주자가 없는 주류는 당의 권한을 내려놓을 여유가 없어 현재의 강한 목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와 주류의 갈등이 생기는 도화선에 대해서는 "정책보다는 정치적인 사안, 문재인 정권이 오래 추진했던 부동산 정책이나 검찰개혁 등에서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결국 송 대표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이 부분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5.03 leehs@newspim.com |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역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윤호중 원내대표의 승리까지 합하면 주류는 힘을 원 없이 보여줬다"며 "송영길표 개혁은 쉽지 않은 장애물을 만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채 교수는 "송 대표의 뚝심 있고 영리한 추진이 필요하다"
3일 첫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같은 지도부의 이질감은 확인됐다. 송영길 당 대표는 "지난 4·7 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줬던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이 변화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의 근거 없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부동산 정책을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재보선 이후 종부세가 우리 패배의 원인인양 기준을 대폭 상향하자, 대상을 축소하자 이야기가 나왔다"며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 폭등 재발 위험을 대폭 줄이는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투기억제 자산격차 해소라는 보유세 강화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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