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과 만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일 3자 회담을 할 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3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2021.5.3 [사진=외교부] |
그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언제 만난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지난 2월 9일 취임한 정 장관이 모테기 모테기 외무상과 아직 전화 통화도 하지 못할 정도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에는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중시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본 정부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 모테기 외무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오는 5일 열릴 예정이다. 정 장관의 발언대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열릴 가능성이 높다.
5일 한미일 회담에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 시내 그로스베너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약 45분간 만났다.
외교부는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이 이날 회담에서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3월 17일 블링컨 장관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서 만난 이후 47일 만이다.
한미 외교장관회담의 주요 의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 등이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으며,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했다"며 "양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 연계협력, 코로나19 관련 백신분야 협력, 기후변화·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미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세계뿐 아니라 한국에도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었다"며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초기이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그 자체로 미국이 한미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한미동맹이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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