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IAI, 국내 항공 정비·개조(MRO)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함께 인천공항 화물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화물기를 개조하는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
이들은 인천공항에 화물기 개조시설을 조성한다. 오는 2024년부터 보잉 777-300ER 개조 화물기의 초도물량 생산을 시작한 후 대형 화물기 중정비 사업으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조성과 격납고 건설 등 사업수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IAI와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유한합작법인 설립과 기술 이전을 진행한다.
해당 시설에서 개조된 화물기는 항공 특송사 등으로 전량 해외 수출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개조물량 첫 출고 후 2040년까지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고용 600여명, 간접고용 1500여명 등 총 21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항공기 정비 산업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화물기 개조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해 우리 항공 MRO 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부품 제조를 경상남도 사천 등의 국내 항공부품 제조기업이 담당하면 동반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화물기 개조 비용의 50% 이상이 부품에 소요된다.
공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2019년부터 IAI를 상대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중국, 멕시코, 인도 등 유력 후보지와의 치열한 경합 끝에 선정됐다.
최근 항공화물 수요 급증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전세계 항공화물 매출액은 1108억달러(약 112조원)로 전년 대비 24.5% 증가했다. 향후 20년 간 화물기 시장 수요의 60% 이상을 개조 화물기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사는 이번 생산기지 유치를 계기로 인천공항에 통합 원스톱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국내 항공 MRO 산업과 상생발전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는 물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김경욱 사장은 "인천공항의 세계적인 항공운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항공 MRO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국내 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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