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장관은 6일(현지시각) 영국·호주 외교장관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및 다자 협력과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6일 오후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 도미닉 랍 외교장관과 제6차 한·영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종료 이후에도 안정적 관계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해온 것을 평가하고 ▲기후변화·코로나19 대응 등 범세계적 현안 ▲한반도 및 지역 정세 ▲경제통상 ▲개발협력 등 경제 분야 협력 현안과 향후 추진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도미닉 랍 영국 외교장관이 6일(현지시각) 런던 교외 켄트 쉐브닝하우스에서 열린 제6차 한·영 전략대화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5.7. [사진=영국 외교장관 트위터] |
양 장관은 브렉시트를 대비해 양국이 체결한 한·영 FTA(2019년 8월 서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의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영국의 인도·태평양 중시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호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범세계적 현안 해결을 위해 양자 차원을 넘어 G7 등 다자 차원의 국제협력 강화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올해 주요 국제회의 주최국으로서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이달 말 열리는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 정상회의, 5월), 영국은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 당사국회의(COP26)를 주최한다.
또한 양 장관은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포함,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하여 국제연합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랍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영국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랍 장관은 이날 회담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영 관계는 우리의 인도태평양으로 기울기의 핵심"이라며 "정 장관과의 만남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이 미얀마, 기후변화, 코로나19를 포함한 세계 문제에 대해 공통된 접근법을 가진 지역 안보와 무역에 대한 기본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략대화는 영국 측 초청으로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직후 런던 교외의 쉐브닝 하우스(Chevening House)에서 개최됐다. 쉐브닝 하우스는 영국 정부 소유 건물(영국 외교장관 교외 관저)로서 지난해 9월 영·불·독 외교장관회담 등 주요 외교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 한·호주 외교장관, 2+2(외교·국방) 장관회의 개최키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2021.5.7 [사진=외교부] |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와 코로나19 대응 및 다자 협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활발한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양국 간 외교·국방(2+2) 장관회의 개최 등을 통해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백신 생산·유통, 방역 조치 등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인적 교류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민주주의·시장경제 등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대표적 유사입장국으로서 유엔 등 다자무대 협력 관련 소통을 더욱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믹타(MIKTA) 의장국(2021년 2월~2022년 2월)을 수임 중인 호주와 앞으로 더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5개 중견국으로 구성된 지역 간 협의체다.
양측은 또 수소 기술을 비롯한 기후변화, 환경 등 관련 분야에 있어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끝으로 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정 장관은 7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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