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여야 지도부가 7일 나란히 광주를 찾고 호남 민심 쟁탈전을 펼친다.
특히 국민의힘이 불모지였던 호남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을 사수하려는 모양새를 보여 눈길을 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광주시당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뒤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21.05.03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의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지방에서 열리는 첫 현장 최고위원회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6일 봉하마을에 이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최고위원회 일정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6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오른다)면서 "대통령님의 말씀을 새겨 민주당을 살아있는 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당선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지난 2008년 최고위원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광주를 방문하자 민주당이 맞불 작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호남 단일후보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서삼석 민주당 의원의 낙선과 4·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심 이반이 확인되면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집토끼'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첫 현장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해 '광주형일자리'에 대한 현장을 점검한다. 이후 전남도당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권한대행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첫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역사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첫 발을 내딛였지만, 몇번의 방문과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어 "우리당이 역사적 공과를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는 자부심을 갖고 승계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선 회피하지 말고 책임을 지는 진정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더 큰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 보다 넓은 자세로 중원 지역을 향해,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계층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에 공천조차 하지 못했던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를 시작으로 과거 5·18 폄하 발언 등을 사과하는 등 호남 민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한편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방문과 별개로 김미애·김형동·박형수·유상범·윤주경·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의원 등과 김재섭 비상대책위원, 천하람 변호사 등은 오는 10일 광주를 찾는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광주행을 기획한 조수진 의원은 "'광주 정신'은 통합과 화합의 씨앗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힘 초선들이 '광주 정신'으로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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