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증권·금융

공매도 재개 1주일... 거래소 "시장 영향 미미"

기사등록 : 2021-05-09 12: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1주일 새 공매도 거래대금 3.3조...전체 매도 비중의 3.4%
"코스피200 오히려 상승...코스닥도 바이오·반도체만 출렁"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지난 3일 공매도 부분 재개가 시작된 가운데 공매도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상위 종목 중 LG디스플레이 등 코스피200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등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료=한국거래소]

공매도 재개 후 1주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총 3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금액은 일평균 8413억 원으로, 전체 매도 비중의 약 3.4%였다. 이는 2019년 일평균 비중(4.5%)과 공매도 금지 직전일인 지난해 3월 13일 비중(5.5%)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공매도 재개 후에도 코스피200은 오히려 약 1.5% 상승했고, 코스닥150은 약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대상은 셀트리온과 씨젠 등 바이오 업종 외에도 게임, 전자부품 등 다양했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최근 1주일 새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높았던 5개 종목은 ▲셀트리온(2000억원) ▲LG디스플레이(1348억1000만원) ▲HMM(796억5000만원) ▲금호석유(757억3000만원) ▲카카오(642억6000만원) 순이다.

코스피200 종목은 공매도 재개에도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HMM은 이 기간 8.7% 상승했고, 금호석유는 8.1% 올랐다. LG디스플레이와 카카오, 셀트리온은 각각 1.7%, 0.9%, 셀트리온은 0.2%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150의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727억5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씨젠은 1주일 새 12.3% 하락했다. 씨젠의 공매도 비중은 27.2%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와 케이엠더블유의 공매도 비중도 24~25% 가량이다. 이 두 종목의 주가는 공매도 재개 이후 각각 2.6%, 9.9% 빠졌다. 공매도 비중이 20.4%에 달하는 파라다이스 주가도 2.2%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매도 공격에도 0.6% 상승 마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p(0.04%) 오른 3,149.05로 개장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5.03 yooksa@newspim.com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공매도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 기간의 평균은 5816억 원 대비 증가했다. 공매도 비중도 60.0%에서 87.7%로 크게 늘었다.

다만 외국인 비중의 증가는 기존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 관련 공매도를 금지하고, 시장조성자를 저유동성 종목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를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시킨 바 있다.

현재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 평균(3799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도 기존 39%에서 10%로 뚝 떨어졌다.

개인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공매도 비중이 증가하며 1.8%를 차지했다. 개인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 게임 및 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됐다.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변동성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크지 않았다. 코스피는 오히려 일중 시장 변동성이 감소하며 지수상승률은 G20 국가 중 9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일중 변동성이 증가했으나 나스닥과 바이오텍 등 다른 기술주 시장에 비해 주가 지수 하락폭이 적었다.

거래소는 "이는 글로벌 기술주 및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반도체주의 상대적 약세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공매도 재개 첫 날 22개 종목에 달했던 공매도 과열 종목도 7일에는 4개 종목으로 크게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며 오히려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거래소는 지속적으록 공매도 부분재개가 시장 심리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zuni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