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2년째 이어지면서 학습격차 발생, 수업 콘텐츠 부족 등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졌는데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중단 없는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년 간의 교육분야에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과 평가를 수록한 '2020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 중간 백서를 발간한다고 9일 밝혔다. 백서는 코로나 대응 및 정책 추진 과정을 객관적 집필을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연구팀을 구성해 추진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2020 교육분야 코로나19 대응 표지/제공=교육부 wideopen@newspim.com |
우선 교육부 등은 초·중·고 학생 534만명을 대상으로 사상 최초의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고,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43만명의 수험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개학은 한국의 의료시스템 못지않게 'K-방역의 성공 요인'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지난해 1학기 '사실상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실제 지난해 9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내놓은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5.96%에 불과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연락 한번 받지 못했던 학생도 있었다. 당시 설문조사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85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원격수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해 2학기 시작을 앞둔 9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명시한 학사일정 조정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격수업 기간 중 실시간으로 조·종례를 하고, 교사는 실시간 영상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의 출결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라는 내용의 지침이었다.
이번 백서에서 올해 신학기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온라인 수업 플랫폼 e학습터의 안정화 일정 등 내용은 빠졌다. 교육부는 향후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 국가재난 상황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e학습터, 온라인클래스의 고도화를 추진했지만, 잦은 오류로 다수의 교사이 줌(ZOOM), 구글 등 외국산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온라인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 확대는 학교현장에서 숙제이지만, 백서에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백서에서는 "이러한 설문조사는 현장의 일반적인 인식을 분석한 것이라는 한계를 지닌다"며 "학습격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나 갈등을 조성하기보다는 코로나 학사 운영이 '학생들의 학습에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 학력 저하나 학습격차가 발생했다면 '원인 등에 대한 종단 연구'를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wideopen@newspim.com |
반면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력저하가 두르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발표한 2020년 학력격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고교에서는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의 비율이 줄고 하위권이 크게 증가한 학력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2019년 1학기 학업성취도는 상위권(18.5%), 중위권(54.8%), 하위권 26.7%)이었지만, 지난해 1학기는 상위권(17.2%), 중위권(50.4%), 하위권(32.4)로 하위권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KERIS 조사에서도 전체 교사의 48.7%(1879명)가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으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을 '학습격차' 발생으로 인식했다.
한편 백서는 지난해 5월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이 학생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학교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자평했다.
마스크‧손소독제 등 방역 물품이 부족하지 않도록 지원하면서 전문가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방역 지침을 보완했고,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에도 빠짐없이 방역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교육청·지자체와 협력했다고 각각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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