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CJ대한통운이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택배 단가 인상 여부가 2분기 수익성을 가를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3만 원을 유지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4월부터 B2C 고객 대상 택배 단가 인상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분기 평균 단가에는 인상분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나 2분기부터는 이는 비용 증가를 커버하고 택배 마진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인한 물동량 기저가 높은 만큼 올해 동사의 이익 모멘텀은 단가 인상을 통한 택배 수익성 개선에 있다"며 "이 효과를 확인하게 될 2분기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69조 원, 영업이익 48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 대비 5.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지난 분기와 비교해 각각 17.3%, 49.6% 하락했다.
방 연구원은 실적이 당사 예상보다 하회한 배경으로 글로벌과 건설 부문을 꼽았다.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이 컸던 중국 및 동남아 법인의 실적 개선세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은 0.9%으로, 전 분기 1.8보다 크게 낮아졌다. 또 수주 지연에 따른 건설 부문 영업손실도 2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택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성장했다. 물동량 증가와 평균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분류 작업 인력 투입과 간선비 등 비용 인상 요인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0%에 그쳤다.
방 연구원은 "CL 매출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보다 견조했으나 영업이익률은 3.7%로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항만 물동량 증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으나 마진율 측면에서는 지난해 손익에 기여하던 자항선 사업 종료 여파를 커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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