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출시한다고 하자 미국 40여개 주정부들이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어린이들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인스타그램 앱. 2017.04.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44개주 법무장관들은 단체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 공동 서한을 보내고, 어린이용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아이들의 정신건강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출시 중단을 요구했다.
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과 사회적 신분 차이와 관련한 부정적 감정 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사용은 아이들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해로울 수 있다. 아이들은 소셜미디어 계정 보유로 인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해결해나갈 능력도 없다"고 썼다.
페이스북 측은 이미 많은 어린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해있다고 주장한다. 13세 미만 아이들은 나이를 속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차라리 이들만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업체의 생각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3월, 13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인스타그램 출시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의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아이들도 페이스북의 어린이용 메신저인 '메신저 키즈'를 이용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주정부들의 반발이 거세자 회사는 규제당국과 의회와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말로 풀이된다. 출시 예정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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