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통일부는 11일 최근 대북정책 리뷰를 끝낸 미국이 대북정책 설명을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고, 북한이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북미 접촉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인 다음달 말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 설명 제안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 "여러 접촉 과정들을 거쳐 북미가 실제 서로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핌 DB] |
이 당국자는 "다양한 계기와 경로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미국 측이 답변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북정책은 싱가포르 합의를 포함한 남북, 북미 간 합의를 토대로 외교에 관여하며, 특히 단계적·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이미 환영할 만하다는 평가를 했다. (대북정책의 방향에 맞춰) 이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조기 관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남북미 간 대화가 복원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진전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상황을 보면서 (대화 분위기 조성에) 장애 요인을 만들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미국 접촉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거부라고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을 인용하며 "북한도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주 북한에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제안했으며, 북한은 이에 대해 "잘 접수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반응은 미국의 접촉 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고, 고위급에 보고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답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6월 말 방미와 관련, 통일부는 "이 장관의 방미는 6월 말경으로 일정 잡고 관련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로서는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여러 외교 일정도 있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절차 수칙에 따라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감안해 6월 말경에 방미 일정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장관이 구체적인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가겠다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갈지는 한미 정상회담 등을 지켜보며 내용과 방향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인영 장관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사실을 깜짝 공개하며 미국 방문을 예고한 바 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방미 일정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중요한 시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 대북 정책에 대한 한미 간 전략적 조율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 시간표를 앞당기는 중요 계기가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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