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1일 오후 4시0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장기간 부침이 심했던 해운업이 오랜만에 호황 맞았다. 대장주인 HMM 주가는 4만원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공매도 리스크도 가뿐히 떨쳐냈다.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투심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안팎에선 HMM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에도 공급 대비 수요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일각에선 고공행진 중인 운임의 피크아웃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HMM 주가 추이[캡쳐=키움증권 영웅문 HTS]2021.05.11 lovus23@newspim.com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MM 주가는 전일종가대비 0.45% 오른 4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조정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만5000원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 1월말 이후 225% 오른 수준이며 1년 전과 비교해 1000% 가까이 뛴 셈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목표주가도 대부분 넘어섰다. 4월 중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HMM의 목표가는 3만9000원이며 신영증권은 3만8000원, KTB투자증권은 3만원, 삼성증권은 2만5800원으로 잡았다. 대신증권은 이달 10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수정했다.
HMM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단연 올 1분기 실적 기대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4.51% 증가한 2조4228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964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멈춰있던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운임이 강세 흐름을 타면서 해운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스팟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상반기 1000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 1월 15일 2885까지 치솟았다. 이후 수에즈운하 사고로 공급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지난 4월 30일엔 3100선을 돌파하며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12일 발표되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도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MSCI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정기 리뷰를 공개할 예정이며 녹십자, 하이브와 함께 HMM은 신규 편입이 유력하다.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에선 호재로 인식된다.
증권가에서는 HMM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 상이한 전망이 나온다.
우선 추가 상승을 예측하는 측은 당분간 공급우위가 이어지면서 실적 강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수요 강세 상황에서는 미주와 유럽항로의 공급망 차질이 정상화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수기인 3분기까지 시황 강세 유지 전망한다"고 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주노선의 장기 계약 시점이었던 5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공포심이 정점에 달하면서 큰 폭의 운임인상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올해엔 기저효과로 작용해 하반기 실적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3월 수에즈 운하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했던 향후 1분기 만큼의 실적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유럽노선의 운임 급등이 기여했다. 이는 컨테이너박스 미순환에 따른 공급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며 "반등 중인 컨테이너 가용성지수(CAx)와 미 서부항만 적체 선박수 감소세 전환 등 공급부족 현상 완화 신호 다수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HMM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더욱이 단기간의 주가 급등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최근 SCFI 지수가 올라온건 눌려왔던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과 일시적으로 디스매칭이 있기 때문이지 구조적인 원인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SCFI 지수가 내려가면 이를 따라 올랐던 HMM의 주가에도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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