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급등에 대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공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가까워진 것으로 진단했다. 향후 물가 상승 요인들이 인플레이션과 얼마나 연결될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1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표한 '미국 물가의 현지 반응 및 평가' 자료에 따르면 4월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올라 시장 예상치(3.6%)를 크게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0.8%(예상 0.2%)올랐다.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IB들은 기저효과, 주요 서비스 업종의 경제활동 재개, 반도체 등 주요 원자재의 공급차질 등에 주로 기인해 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은 숙박·항공운임 등 코로나19 민감 부문 및 중고차 부문이 주도했으며, 이러한 일시적 요인에 따른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이 늦여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고차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등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여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상승이 4월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어 수요·공급이 정상화되면 일부 부문에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자동차 가격은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나, 숙박비와 항공운임은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팬데믹 전 수준 회복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4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전월대비 0.44%(전년동월대비 2.7%) 상승을 예상했다.
미 달러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5.08 mj72284@newspim.com |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월 근원 CPI 중 숙박·항공운임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각각 17.7%, 4.9% 밑돌고, 최근 중고차 가격 상승폭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CPI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준이 이번 CPI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강한 일시적 물가상승 요인들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으로 얼마나 연결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씨티는 일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중고차 상품가격 상승폭이 더욱 확대돼 당분간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전반적인 상품가격 오름세는 광범위한 공급차질의 여파가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금일 CPI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함을 확인시켜 줬다"고 덧붙였다.
웰스파코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이 과도해 보이나 일시적 요인의 장기화 가능성,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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