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4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사업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화물 호조가 이익 달성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1조749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작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88억원으로 작년 1분기(-6920억원)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별도 기준 2021년 1분기 대한항공 경영 실적 [자료=대한항공] |
이번 실적은 화물 수송 극대화와 함께 순환 휴업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작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밸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이용한 항공화물 공급은 줄어든 반면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 전용 여객기와 좌석을 떼어낸 여객기를 투입해 공급을 극대화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항공화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각국의 출입국 제한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부진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공급 부족과 국제 무역 회복, 해운 물류 적체수요 증가 등으로 상반기까지 화물 실적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화물노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유 기재를 유연하게 활용, 다른 항공사들의 점진적인 공급 확대와 해운 물류 수송 개선이 예상되는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객사업은 주요 취항국별 입국 제한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등 국제여객 수요 회복에 미치는 요인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귀국·출장 목적 전세기 편성과 무착륙 관광 비행 운영 등 수요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방역 우수 지역 간 자가격리 면제) 등 항공여행 환경 변화에도 면밀히 대응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내식사업부 매각과 유상증자, 차입 등을 통해 약 3조3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3월 유상증자를 다시 한 번 진행해 3조3000조원의 자본을 추가 확충했.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작년 말 대비 340%포인트(p) 감소한 294%로 재무 안정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도 올해 안으로 완료해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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