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이 취임한 후 첫 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였다. 직전 분기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반전했다. '1등 DN'A를 되살려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취임사가 말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김 사장은 내실 경영 뿐만 아니라 성장 중심전략으로 영업력 강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 1분기 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직전 분기 22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한 것이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사진=KB손해보험] 2021.05.18 tack@newspim.com |
김 사장의 전략을 대표하는 상품이 바로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이다. 취임 직후 출시된 이 상품의 1분기 판매량은 5만6000여건(약 41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자녀보험 판매건수 대비 2.7배 늘었다.
또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강조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은 수익성이 가장 높은 상품군이다. 이에 업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KB손보는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 ▲KB운전자보험과 안전하게 사는 이야기 등 장기보장성보험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암보험의 경우 전체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표적항암치료 보장에 관망하고 있을 때 과감하게 새로운 담보를 탑재한 결과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업계 최초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갑상선암호르몬약물치료비'및 '표적항암방사선치료비'등 최신 항암치료에 대한 보장 영역을 확대했다. 암보험 1위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KB손보 주요 경영지표 추이 2021.05.18 0I087094891@newspim.com |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김 사장은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연내에 8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 이를 통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를 높이는 동시에 공격적인 영업을 위한 비용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1분기 기준 KB손보의 RBC는 163.8%다. KB손보의 RBC는 지난 2017년부터 지속 하향 추세였다. 자본 확충으로 연내 200% 내외로 RBC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참고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의 RBC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영업자금 확보도 대규모 자본확충의 배경이다. 제조업의 경우 신계약 판매가 증가하면 이익도 증가한다. 반면 보험은 판매량이 증가하면 그해 이익은 줄어든다. 보험료를 할부로 내는 개념인 반면 사업비는 초기에 집행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대규모로 자본을 확충해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김기환 사장이 KB지주에서 KB손보로 이동한 이후 경영전략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며 "CFO 출신으로 재무에 밝은 김 사장의 진두지휘에 따라 KB손보의 실적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