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격리장병 부실급식 논란과 관련해 국방부가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이 사그라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다. 국방부가 거짓해명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공식 페이스북에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에서 확인한 내용"이라며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부대 소속 격리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 사진을 게시했다.
이는 최근 격리장병 부실급식 제보가 온라인상에 이어지며 논란이 되자, '국방부 직할부대에서는 정상적으로 도시락이 지급되고 있다'고 해명하기 위한 취지였다.
[사진=대한민국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
그러나 국방부의 '페이스북 홍보' 이후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우선 '정상적으로 제공된 식사'라며 게시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도시락도 부실해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방부 페이스북에 직접 댓글을 남겨 "가장 잘 고른 식단을 가져온 것이 이거냐. 너무 부실하다", "반찬과 밥의 비율이 안 맞는데 맨밥만 먹으라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
심지어 국방부가 게시한 도시락 사진이 거짓이라는 주장마저 제기됐다.
국방부가 도시락 사진을 게시한 날 오후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국방부 (도시락) 사진이 저희(에게 제공되는 것)와 너무 다르다"라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사진으로 보면 배추김치가 보이는데 저희가 받은 건 볶음김치다. 또 (사진에는) 계란말이가 보이는데, 식단메뉴에는 계란말이가 아닌 계란찜이었다. 심지어 계란찜이든 계란말이이든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방부가 사진을 공개하며 '국직부대 3개에 속한 격리자 8명의 도시락'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부대에는 13일에 복귀한 격리자만 27명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가 내놓은 해명은 일요일 기준으로 확인된 3개 부대의 1인 격리자 8명에 대한 것으로, 그때 '정량으로 지급을 했다'면서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확인을 해 보니 1인 격리가 아닌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를 하고 있는 인원들에 대해서는 일반장병과 분리한 가운데 병사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일부 부대에서 방역 강화 차원에서 1차 PCR 검사(유전자 증폭검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오늘까지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 감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서욱 장관은 육·해·공군 각 군 차원에서도 격리자 급양관리 실태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해서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