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격리장병 부실급식'으로 논란이 된 군이 각종 현장 시찰을 실시하는 동시에 공식 SNS에 직접 도시락 사진을 게시하며 '이렇게 잘 나온다'며 이미지 쇄신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장병들과 누리꾼들로부터 '이게 잘 나오는 것이냐'며 오히려 빈축을 사고 있다.
국방부는 17일 공식 페이스북에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에서 확인한 내용"이라며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부대 소속 격리장병들에게 지급되는 도시락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국방부 공식 페이스북 캡처] |
해당 사진은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7개 부대 중 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속한 격리장병 8명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이다.
국방부는 사진과 함께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할 때의 사진"이라며 "촬영된 사진을 (전력자원관리실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계룡대 근지단 직접지원부대 뿐만 아니라 계룡대 내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 중에 있다"며 "국방부는 격리장병을 대상으로 부실한 도시락이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A씨는 국방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지금 사진에 나와있는 도시락은 엄청 부실할 뿐만 아니라 무슨 우유가 인당 2개씩이나 있느냐"며 "부대마다 우유가 남는 곳도 있고 모자르는 곳도 있지만 저건 그냥 우유 짬처리(남는 음식 처리)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B씨도 "가장 잘 고른 식단을 가져온 것이 이거냐. 너무 부실하다"며 "이걸 정상이라면서 국방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냐"며 꼬집었다. 누리꾼 C씨는 "고르고 고른 것 중에 이게 그나마 나은 거면, 실제 격리부대 생활은 안 봐도 비디오"라고 지적했다.
국방부가 올린 사진을 보면 도시락에는 밥과 김치, 볶음김치, 계란말이, 국이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반찬의 양이나 가짓수에 비해 밥 양이 지나치게 많아 보여 이 또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 D씨는 "밥만 많이 주면 어떡하느냐"며 "반찬과 밥의 비율이 안 맞는데 맨밥만 먹으라는 것이냐. 한창 때인 용사들의 영양이 걱정돼 마음이 참 아프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해군 2함대를 방문해 격리 장병에게 지급되는 도시락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개선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현장에 주기 위한 취지에서 사진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부실급식 관련) 1차 종합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시행하고 있다',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현장에 메시지를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에서 게시한 사진 속 도시락도 부실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잘 준다는 것보다는 정량에 맞춰서 준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요일마다 도시락이 다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에서는 정상적으로 이상 없이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적으로 육·해·공군의 직할부대에서의 문제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추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