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첫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을 들어서면서 블링컨은 러시아와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최된 북극이사회 장관회의에 참석한 블링컨과 라브로프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 들어가기 전 블링컨은 "러시아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하며 이는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링컨은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및 협력국에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해 라브로프도 "우리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됐다"며 "진실하고 상호신뢰에 기반할 때 이러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북한과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회담에 앞서 미 정부는 '노드스트림 2' 가스관 사업과 관련한 러시아 제재에서 독일을 여기서 면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익명의 한 당국자는 "가스관 사업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인 독일을 비롯해 가스관 사업을 지지하는 다른 유럽연합(EU) 동맹들과 갈등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노드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발트해 해저 가스관이다.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커지면 러시아의 역내 영향력이 세질까 우려하며 가스관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노드스트림 2 가스관이 완공된다면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독일에 대한 제재 면제는 결국 러시아에 대한 관대한 조치라고 지적한다.
제임스 리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해당 결정은 그동안 정부의 기조와 상반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스관 사업은 미국의 국가 이해와 유럽 파트너국들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발언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만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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