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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의 철강 특화 전략...해상풍력발전·LNG 터미널 '승부수'

기사등록 : 2021-05-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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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강관 등 납품
중국 철강사도 국산화에 실패한 특수강 세아가 공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공구강 새 시장 기대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중견 철강사인 세아의 사업 특화 전략이 주목된다. 철광석 값이 역대 최고치로 오르면서 철강재 값 인상에 따른 호실적과 함께 세아만의 특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세아는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등 계열사와 함께 해상풍력발전, LNG 터미널 프로젝트 등을 특화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전 세계 주요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기초구조물 부품을 공급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국내 최초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에 쓰이는 각종 강관을 납품하고 있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봉 형태의 철강재다.

강관 모양과 크기는 바다 속 풍력발전기를 고정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모노파일(Monopile) 타입이 약 30m 수심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모노파일과 함께 두 개의 구조물로 고정시키는 자켓(Jacket) 타입, 세 개의 구조물을 사용하는 트리플(Tripile) 타입 등이 있다.

해상풍력 산업은 탄소중립, 그린뉴딜 추세에 따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산업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은 2013년 이후 해마다 평균 25%씩 성장해 2019년 29GW였던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2030년 234GW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적재 중인 세아제강 자켓(Jacket)용 핀 파일 [사진=세아] 2021.05.20 peoplekim@newspim.com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영국 정부와 MOU를 체결해 영국 현지에 연산 16만톤(t)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광양에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Pin Pile) 공장을 증설하는가 하면, 올초 해상풍력 전담조직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특화시키고 있다.

지난 1분기 세아제강이 8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달 자금은 자켓을 생산하는 '순천OF' 공장의 설비 투자 및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캐나다 LNG 프로젝트에 STS 후육 강관 1만2000t 및 탄소강관 6만t을 공급한 데 이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에 STS 후육 강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후육 강관은 대형 강관으로, 주문제작 방식으로 생산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관련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LNG 수송에 사용되는 후육 강관, 특수관(STS) 등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LNG 프로젝트향 제품 및 해상풍력향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지속적인 LNG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인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은 특화 제품으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해상풍력 발전기에 부품 체결용으로 쓰이는 특수강을 대만으로부터 5000t 수주해 지난 1분기부터 공급 중이다. 터빈의 기어박스 등에 들어가는 특수강 소재는 중국 철강사들도 국산화를 이루지 못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다. 

세아베스틸의 6대 특화 제품은 ▲건설중장비 및 기계부품에 주로 사용되는 내마모강 ▲석유시추 및 해양플랜트 등 심해 속 저온 및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내충격인성강 ▲표면결함 관리기술을 바탕으로 필링 가공공정을 생략한 무결함 봉강 ▲단면 충격 인성을 높여 고내구성을 확보한 저이방성강 ▲균일한 조직과 치수정밀도로 열처리 시 변형을 최소화 시키는 저변형강 ▲고청정 품질과 내마모성을 확보해 수명을 극대화한 초고청정 베어링강 등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세아창원특수강 '듀라' [사진=세아] 2021.05.20 peoplekim@newspim.com

또 세아창원특수강은 산업기계 및 제조 설비에 쓰이는 각종 공구강을 '듀라(DuRAH)'와 '듀맥(DuMAC)'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간공구강 제품은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하며, 냉간공구강 제품은 내마모성과 절삭 능력이 우수하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더욱 활발해지는 만큼 새로운 공구강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산업의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하며 해당 산업에 적용되는 공구강 제품의 스펙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의 보다 능동적인 영업환경의 대응은 새로운 시장 및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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