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1일 당권 경쟁자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공부 잘하는 상위 1%"라며 일반 청년들과 공감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비판하자 "재산 상위 1%가 되어 보려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당내에서는 신진세력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자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전 최고위원(좌),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2021.05.21 taehun02@newspim.com |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출연한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머리가 상위 1%라는 것은 칭찬인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능력주의자 시선으로 보면 모든 게 불공평해 보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든 청년이 이 전 최고위원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상위 1%이기 때문에 평범한 청년들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저도 사람인지라 그건 부질없고 재산 상위 1%가 되어 보고는 싶다"며 "그래서 코인도 조금하고 그런다"고 비꼬았다.
이는 김 의원이 당내에서 손꼽히는 고액 자산가라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자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의원은 100억원대 빌딩과 주택 등을 포함해 총 216억1515만원 규모의 자산을 신고했다.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설전이 이어지자 당내에서는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설전이 도를 넘는 것 같다"며 "내년 대선은 야권 전체가 힘을 합쳐야 승리할 수 있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판은 자제하고 공정한 정책 대결을 펼쳤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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