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개최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미국 정부에서 수여하는 최상위 훈장인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또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면으로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21.05.22 nevermind@newspim.com |
랄프 퍼켓(Ralph Puckett)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베트남전 참전 당시의 공적을 인정받아 수훈십자상 2회, 은성 훈장 2회, 명예부상장 5회 등 다수의 훈장을 받고 지난 1971년 퇴역했다.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명예훈장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이 끝까지 205고지를 사수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용맹함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자랑스러운 긍지와 명예의 모범이 되었다"며 "오늘 수여식은 한국의 문 대통령이 함께하는 만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205고지(Hill 205) 전투는 청천강 전투가 시작되던 1950년 11월 25일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미8군 특수부대가 방어하다 중공군에 패퇴한 전투를 말한다.
그간 우위를 점하고 있던 유엔군이 패퇴한 205고지 전투를 기점으로, 한국전쟁이 보다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당시 '청천강 전투'에서 중공군과 맞섰던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친중 논란'에 휘말린 문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퍼켓 대령의 희생과 헌신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대한민국은 생명이 위협받는 극한의 순간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운 모든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뜻깊은 자리에 함께할 수 있도록 초청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21.05.22 nevermind@newspim.com |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보여준 용기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미국 정부의 수여식에 한미 정상이 함께 참석한 것은 68년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의미와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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