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을 방문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후속조치를 미국측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접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2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방미는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은지 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박 원장은 뉴욕을 거쳐 워싱턴D.C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leehs@newspim.com |
박 원장의 이번 방미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정상회담 직후 정보기관 수장이 재차 미국을 방문한다는 점에서다.
얼마전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 모색 의지를 표명한 만큼, 박 원장은 후속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장은 방미 기간 동안 미 정보당국 인사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향후 남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새로 임명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만남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그동안 한미가 한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소통해온 반면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깊이있게 소통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면서 "결국 한미 정보기관이 북한 문제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미가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첫 행선지가 워싱턴이 아닌 뉴욕이라는 점은 의문이다. 이를 두고 박 원장이 뉴욕에 위치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결과를 지켜봤을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남북이 물밑에서 회담 결과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사실상 박 원장이 만날만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워싱턴에 있다"면서 "뉴욕은 북한의 유엔 대표부가 있는 곳이다. 왜 뉴욕을 선택했는지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