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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크래프톤 상장 '1주'라도 더...공모주펀드 '훨훨'

기사등록 : 2021-05-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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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펀드 최근 한 달 수익률 -0.6%...설정액은 7314억원↑
개별 펀드마다 포트폴리오 상이..."운용전략 꼼꼼히 살펴봐야"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기대주였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실패에도 여전히 공모주펀드로 뭉칫돈이 향하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줄지어 예정돼 있는 데다 중복청약 금지 규정 시행을 앞두고 공모주펀드가 공모주 투자 대안처로 떠오른 덕분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주펀드 135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62%를 기록했다. 공모주펀드는 1주일을 기준으로도 0.14%의 손실을 냈다. SKIET를 필두로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시장의 기대보다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간 탓이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공모주펀드에 뭉칫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공모주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의 규모는 7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테마펀드 46개 중 국내채권 ETF 다음으로 한달 간 설정액 증가폭이 컸다. 1주일을 기준으로도 721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공모주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대어급 IPO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은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와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말부터 시행되는 중복청약 금지 규정도 공모주펀드가 공모주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내달 말부터 청약자들이 복수의 증권회사를 통해 청약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다만 내달 20일 이전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까지 마친 기업에 한해서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공모주펀드의 경우 운용사가 기관투자자의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덕분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필요로 하는 공모주 청약과는 달리 펀드에 가입만하면 소액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운용전략과 포트폴리오에 따라 펀드 성과도 천차만별인 만큼 운용 기준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공모주펀드는 평소에 국내 채권을 담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다 기업이 새롭게 상장하면 청약에 참여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개별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4.9%부터 -9.4%까지 제각각이었다. 

또 일부 운용사의 경우 신규 자금유입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희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입을 일시적으로 막는 소프트 클로징에 나서는 경우가 있어 미리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에도 SKIET의 상장을 앞두고 '코레이트하이일드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채권혼합]', 'IBK 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주식혼합]' 등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봤을 때 기관투자자 물량 배정분이 개인보다 많기 때문에 공모주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유리한 투자 방법"이라면서도 "개방형 펀드의 경우 대어급 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설정액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상장한 이후 갑자기 환매가 일어나면, 환매를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투자자 입장에서 기준가가 영문도 모른 채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공모주 펀드 가입 시 해당 펀드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고, 어떤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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