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연일 부실급식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국방부가 격리장병의 기호를 고려해 컵밥 등 선호식품을 비치하는 한편, 2022년 급식비를 1만 1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후반기부터 장병 선호 육류・가공식품을 증량하고, 격리장병을 위해 '컵밥' 등 선호식품을 비치, 대체식사가 가능토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현재 관련 부처와 예산확보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장병 부실급식 논란 관련 온라인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
아울러 격리장병 부실급식 방지를 위해 간부 확인 하에 '균형 배식'을 강조하고 급식시스템 개선을 위한 지휘관 현장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격리장병의 도시락은 전수확인 및 기록유지를 하고, 대대급 이상 부대는 지휘관이 1개월간 동석식사를 권장할 방침이다.
최근 부실급식과 더불어 함께 논란이 된 조리병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공·반가공 식재료 도입 ▲민간조리원 확충 ▲급식지원병력 활용 등을 통해 조리병 업무부담 경감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급식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2022년 기본급식비 인상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국방부가 지난해 12월 대한영양사협회를 통해 적정 급식비 연구용역을 추진한 결과 2022년 급식비는 전년 대비 25.1% 인상된 1만 1000원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반영해 2022년 급식비 인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급식의 질 개선을 위해 급양지원인력 확대를 추진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영양사·민간조리원 940여 명을 추가 채용하고, 급양관리관(부사관) 및 조리병 편제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2022년부터는 MZ세대 장병 식습관을 반영한 급식혁신사업을 지속 추진한다.
현재는 장병 급식이 기본 1식 4찬인데, 이를 탈피해 특식메뉴, 브런치, 간편 뷔페식 등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손질된 재료나 소스 등 반가공 제품도 적극 도입해 조리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민간위탁 시범사업도 2022년부터 확대 추진한다. 군은 지난해 6월부터 2022년 5월까지 2년간 육군 부사관학교 병사식당을 대상으로 민간위탁 시범사업 중인데, 전문기관 평가를 거쳐 각 군으로 확대 추진을 검토한다.
국방부 차관을 중심으로 한 '장병 생활여건 개선 TF'(가칭)도 구성한다. 급식·피복 개선반, 인사·복지 개선반, 조직·예산 개선반을 통해 급식 등 병영생활 전반에 대한 근본적 개선방안을 강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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