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바로 아래에 '제1비서' 직책을 만들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를 김 총비서의 권력을 강화하는 신호로 풀이했다.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냈던 수 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제1비서는 김 총비서가 사실상 2인자에게 책임을 위임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총비서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4.07 |
김 분석관은 "이는 2인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김 총비서 자신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이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 내 당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김 총비서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당의 역할 확대가 군부 우선 정책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김 분석관은 북한 정권이 지속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한 군부는 여전히 김 총비서의 의사결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매튜 하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 연구원은 "김 총비서가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당 운영 권한을 대리격인 제1비서에게 위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열린 제8 당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하고 26조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부문에 '제1비서, 비서들을 선거한다', '제1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북한이 아직 제1비서에 임명된 인물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유력한 인물로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후계로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