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별도의 의견 청취 절차를 갖기로 공식 협의했다.
박 장관과 김 총장은 2일 오전 10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첫 상견례를 가진 직후 "검찰총장은 향후 인사 기본 방향과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며 "3일 오후 4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별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친 뒤 2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02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회동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이중 박 장관과 김 총장은 35분 동안 독대를 통해 인사 기본 방향과 조직개편안 등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눴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이후 진행된 합동 브리핑에서 "검찰총장은 금일 인사 기본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전달했고, 장관은 의견을 경청했다"며 "구체적 협의 내용은 내일 오후 4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각각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기조부장을 배석해 만난다"며 "초기 장면은 언론에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총장은 박 장관에게 현재 진행 중인 조직개편안과 관련해 일선 검사들의 우려와 입장을 자세히 전달했다. 대검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은 지금 법무부와 검찰 간 내부 의견 조율 중"이라며 "김 총장은 일선 검사들의 걱정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검찰총장은 어제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일선 검사들을 격려해줘라'는 말씀을 법무부 장관에게 두 번이나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전날 있던 김 총장 취임사와 관련해 '직접 수사와 관련해 필요최소한으로 절제돼야 한다'고 한 내용에 깊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관은 취임사 중 국민 중심의 검찰이라는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며 "법무, 검찰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장은 오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예방한다. 이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 등 주요 사건들과 각종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본격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김 총장이 연루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 금지 의혹이나 변호사 시절 수임해 논란이 된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보고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전날 취임식 직후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검사윤리강령'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사건과 이전에 재직했던 법무법인이 선임된 사건에 대해 일체 보고를 받거나 지휘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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