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공군에서 여군 부사관이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이 피해자의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유족측은 "가해자를 구속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 장관은 2일 오후 2시경 국군수도병원에 있는 고(故) 이 모 중사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지난달 31일 언론 보도를 통해 사건이 알려진 뒤 이틀 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종-서울 간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1.06.01 yooksa@newspim.com |
장례식장에서 이 중사의 아버지를 만난 서 장관은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며 "일찍 들여다봤어야 하는데 늦게나마 국방부에서 조사를 하기로 했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한점 의혹이 없이 수사 하겠다"고 말했다.
또 "2차 가해 부분에서도 지휘관으로서 문제는 없었는지, 낱낱이 살펴서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군은 전날 서 장관 지시로 이 중사 사망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대해 이 중사 아버지는 "억울하다"며 "청원을 해야지만 장관이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너무 유감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중사 유족측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게시했고, 하루도 안 돼 2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중사 아버지는 이어 "하지만 좀 늦었지만 유족이 원하는 대로 국방부 검찰단에서 책임지고 (수사를) 해 주신다니, 그렇게 결정해주신 장관께 감사를 드린다"며 "이후에 어떻게 상황이 진전되는지 계속 지켜봐 주시고 우리 억울한 이 중사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에 실망되지 않게 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 장관은 "군 검찰 중심으로 하나하나 (수사를) 하게 되는데, 여러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해서 도움을 받아가면서 투명하게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은 이 중사같은 딸 둘 키우는 아버지다"라며 "딸을 케어하는(돌보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사 아버지는 "아직 가해자가 구속되지 않았다"며 "(유족측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리고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1차는 구속수사고 2차, 3차로 처벌도 해야 한다. 다른 건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가해자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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