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인터넷(IP)TV 3사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를 사이에 둔 갈등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CJ ENM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오만과 욕심에 가득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달 31일 CJ ENM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IPTV가 영세한 개별 케이블TV(SO)보다 프로그램 사용료에 인색하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IPTV 연도별 수신료 매출 대비 프로그램 사용료 비율 [자료=한국IPTV방송협회] 2021.06.02 nanana@newspim.com |
IPTV협회는 지난 2019년 기준 수신료 매출 대비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이 48%에 달한다며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입장문에서 2019년 재산상황공표집을 인용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210억원으로, PP사업자(150여개)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1/3에 가까운 압도적인 규모"라고도 했다.
이어 CJ ENM이 미국 시장과 우리나라 시장을 비교하며 콘텐츠 유통구조가 후진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우리나라보다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와 비교할 수 없다"며 "CJ ENM이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하면서 그 비용은 국내 시장에 전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정부 주도로 열린 유료방송업계 간담회에서 상생하자고 논의한 뒤 간담회를 통해 자사에 유리하게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며 아쉬움도 표했다.
IPTV협회는 "IPTV사는 안정적인 망 구축과 투자로 유료방송시장 가입자를 증대해왔으며, 이를 통해 신규 콘텐츠 유통 창구를 확대해왔다"며 "PP 매출 증대에 대한 순기능은 외면한 채, 자사의 욕심만을 드러내는 점에 대해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CJ ENM이 IPTV 3사에 IPTV 실시간채널 사용료 25% 인상 및 자체 OTT 서비스의 프로그램 사용료 1000% 인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IPTV 측은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CJ ENM측이 제시한 인상 폭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사용료에 비해 국내 콘텐츠 사용료가 현저히 낮다며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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