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철수 방안을 논의한 결과, 분리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단계적 철수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3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소비자금융 매각 관련 진행 경과 보고, 향후 출구전략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경영진은 매각 진행 경과 관련 이날 현재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지만,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접수된 인수의향서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입찰대상자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또 최종입찰대상자들의 상세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는 출구전략을 살피는 데 있어 무엇보다 고객 보호, 직원 이익 보호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봤다. 또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고객·직원 모두의 이익에 반한다는 데 동의했다.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진행상황에 다소 변수가 있을 수 있으나 7월 중에는 출구전략의 실행 윤곽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이사회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금융 매각은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졸속 부분매각 또는 자산매각(청산)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전체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진행해 왔다.
(사진=한국씨티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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