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2년간 중단시킨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3억4천5백만명의 이용자를 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의회의사당 점거 폭동 당시 시위대의 폭력을 선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이어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이 감소하는 경우에 한 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정 복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연방 의회의사당 점거 폭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없는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폭력을 조장했다며 계정을 무기한 중단시킨 바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독립적 전문가로 구성된 페이스북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계정 중단 조치를 지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감독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중단 조치 6개월 이내에 적절한 대응 원칙을 재검토하고 벌칙 부과의 명확한 표준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의 이날 발표도 감독위원회의 결정을에 따른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와함께 정치인 등 대중적 인물이 공공 위협을 야기하는 주장을 할 경우 일정 기간 계정 중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계정을 중단하는 기간은 최소 한달이며 제재 기간이 끝날 때마다 전문가들이 연장 여부를 판단하고, 회사는 이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포스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결정한 제재들이 논쟁적이 될 것이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 "페이스북 같은 사기업이 퇴임한 대통령을 플랫폼에서 중단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반면 트럼프는 영구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오늘의 결정이 양쪽의 반대 진영 사람들로부터 비판받을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의 임무는 감독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을 지켜가면서 가능한 적절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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