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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현충원 참배 후 천안함 생존자 만나…대선 공개행보 '시동'

기사등록 : 2021-06-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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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위해 희생한 분들 분노하지 않는 나라 만들겠다"
6일 천안함 생존자 만나…"안보 위태로운 나라 존속 못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 회장을 만났다.

검찰총장직 사퇴 후 잠행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이 현충일 일정에 맞춰 이틀 연속 사실상 안보분야 공개적인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늘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두고 정가에서는 입당이 가까워지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alwaysame@newspim.com

윤 전 총장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윤 전 총장이 지난 5일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4일 검찰총장 신분으로 참배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윤 전 총장은 충혼탑 지하 무영용사비와 위패봉안실에 헌화하고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데 이어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 이찬호(28) 씨를 만났다.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이 씨는 "나라를 지키다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이 제대로 된 예우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청년들이 군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8월 강원 철원군의 한 육군 사격훈련장에서 발생한 K-9 폭발 사고로 이 씨를 포함해 5명이 크게 다치고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윤 전 총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며 "보훈이 곧 국방이다.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을 입고 이 사회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극진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의 모든 영역에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씨와 같은 이들이) 심리적 트라우마와 사회적 단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며, 사회에 복귀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까지가 국가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에는 대전 유성구의 전 씨의 자택을 찾아 3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천안함 폭침의 생존자인 전 씨는 관련 기념푹 수익으로 생존 장병과 유족을 지원해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전 씨가 윤 전 총장에게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패잔병이라는 올가미에 씌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 가족과 자식들에게는 엄청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 씨는 또 "북한의 소행이 명백한 사건을 '의문사사건'으로 처리하려는 행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우리들에게 굴욕감과 분노를 안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 씨에게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여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천 총장은 특히 '천안함 괴담'과 관련해선 "괴담을 만들어 유포하는 세력들, 희생된 장병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자들은 나라의 근간을 위협하고 혹세무민하는 자들"이라며 "순국선열 앞에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충일 맞이해 이찬호, 정준영 씨와 만남을 가진 윤 전 총장은 "나라가 위태롭고 걱정됐지만, 두 사람을 만나고 나니 마음이 든든하고 안심이 됐다"며 "이 사람들이 픔과 상처를 딛고 자기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조만산 서울에 사무실을 내고 소규모 참모 조직을 가동,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번 주 복수의 공보 담당자를 선임해 공개 일정과 정치 현안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나 저녁 식사를 한 권성동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대권 행보를 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조만간 공식 행보를 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선 "본인만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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