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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3보] 광주 5층 건물 무너져 시내버스 덮쳐...17명 사상 대참사

기사등록 : 2021-06-0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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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매몰돼 승객 9명 사망·8명 중상 참변...10일 현장감식
광주경찰청 수사전담팀 구성...안전수칙 준수·업무과실 등 조사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갑자기 도로쪽으로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을 달리다 정차중이던 '운림 54번' 버스와 함께 매몰된 탑승자 17명 중 9명(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8명은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최연소는 17세, 최고령은 76세이다. 10대는 17세 고등학생으로 확인됐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1.06.09 kh10890@newspim.com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당초 버스와 함께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됐던 승용차는 건물 붕괴 직전에 멈춰서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건물 내에는 다른 이용자들은 없었으며, 작업자들은 이상 징후를 느끼고 사고 전에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첫 사망자는 오후 7시 9분께 확인됐다. 이후 발견된 매몰자 3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께 마무리됐다.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동하고 장비 63대, 대원 480여 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2021.06.09 kh10890@newspim.com

경찰은 철거 업체 관계자와 목격자 5명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붕괴 사고는 해당 건물에서 철거 작업이 시작된 첫날 일어나 안전 조처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기존에 철거했던 잔해를 쌓아둔 곳에 굴삭기가 올라 타 5층 정도 높이에서 허무는 방식으로 철거가 이뤄진 점, 철거현장 옆이 인도·차도인 점 등으로 미뤄 정교한 안전 조치를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현장에는 굴착기 작업자 2명과 주변 신호수 2명만이 배치됐다.

광주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철거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미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오는 10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은 사업면적 12만 643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지역이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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