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SK텔레콤이 10일 이사회를 열고 통신계열사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투자회사로 기업을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확정한다.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과 반도체 등 미래사업을 분리해 공격적인 투자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편안을 의결한다. 이사회가 열리는 장소와 시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안 [제공=SK텔레콤] |
지배구조 개편안의 골자는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존속회사(AI & Digital Infra 컴퍼니)와 신성장 사업과 투자기능을 갖춘 신설회사(ICT 투자전문회사)의 분리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춰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이 밝힌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존속회사인 AI & 디지털인프라 컴퍼니는 통신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둔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설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비통신사를 자회사로 둔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는다.
신설회사는 비상장사인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사명과 대표이사도 결정될 전망이다.
신설법인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은 M&A 전문가로, 신설법인에서 국내외 반도체 회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SK 측은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를 예고했다.
존속법인 수장은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유력하다. 존속법인은 통신사업을 계속하는 만큼 SK텔레콤 사명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이날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오는 9~10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연내 기업분할과 재상장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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