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의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제1야당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민심은 '정치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심이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2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 단둘이 만나 양당 합당에 대한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에 안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기득권 포기를 요구한 건 이 대표와의 회동 결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의당 제10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06.14 kilroy023@newspim.com |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의 변화는 말만으로 되지 않는다"며 "이 정권 초기에 대통령과 신임 참모들이 셔츠 바람에 커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는 사진을 찍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한 이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야당에게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야 할 커다란 숙제들이 많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제 국민이 판을 깔아주셨으니 책임은 오롯이 선출된 사람들의 몫이다.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나아가 "정권교체가 끝이 아니다"라며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살아 숨 쉬고, 민주주의와 법치가 회복되는 제대로 된 나라의 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그제 5시 정도였을 거다. 저희 지역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서 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며 "이번 야권에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여러 덕담을 해줬다"고 전했다.
합당 관련을 묻는 질문엔 "앞으로 공식적으로 상견례 자리가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런 자리 포함해서 이제 차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라고 답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전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과의 합당 논의에 대해선 "예전에 주 대표 권핸대행 시절 여러 말씀을 나눈 적이 있다"며 "아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논의가 있지 않겠나. 저희는 저희대로 그때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의 여러 의견들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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