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미국의 동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총괄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지명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북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맞춰 실용적이고 잘 조율된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각) 상원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6가지 정책 우선순위를 규정하고, 그 중 세 번째로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 감소'를 꼽았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15 [사진=VOA 화면 캡처] |
그는 "인준이 되면 북한과 다른 국가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도록 확실히 하면서 미국과 동맹, 배치된 우리 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율되고 실용적인 외교적 접근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지명자는 외교에 앞서 제재 체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발효된 이른바 '브링크 법'이라 불리는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법' 등 대북제재 체제 강화 방법에 대해 "흔쾌히 더 연구할 것"이라며 "유엔의 도구와 함께 우리가 지닌 도구로 제재 체제를 이행하는 건 우리의 비핵화 목표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동의한다"고 말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지명자는 정식 부임을 하게 되면 미국의 '미중전략경쟁과 동맹 재활성화' 전략 안에서 북핵문제를 접근할 전망이다. 그는 이날 핵심 정책 우선순위 두 가지로 동맹의 재활성화와 미중전략경쟁에서의 우위 선점을 꼽았다.
동맹과 관련해선 "동맹과 파트너 네트워크는 우리의 가장 큰 전략적 자산"이라며 이는 공동의 이익을 증진하고 공동의 위협을 억제하며, 보편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우리의 힘을 결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2순위인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대"라며 "동맹과 파트너국들과 협력하고 국제기구들과 관여하고, 우리의 가치를 내세우고 외교적 군사적 역량에 투자하면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크리튼브링크 지명자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베트남주재 대사를 지냈으며, 이에 앞서 국무부 북한담당 선임고문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27년 외교관 생활 중 24년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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