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중견 건설사인 성정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성정은 오는 18일까지 인수 여부를 서울회생법원에 통보해야 한다. 법원은 이날 성정에 이스타항공의 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전달했고, 성정은 인수하는 방향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2020.07.14 mironj19@newspim.com |
이번 매각은 회생기업이 공개입찰을 전제로 인수 의향자와 사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이다. 회생기업은 인수 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입찰 공고 전 성정과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은 공개매각에 참여한 쌍방울그룹과 성정으로 좁혀진 상태다.
공개매각에 참여한 기업 중 기존 인수 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이 있으면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인수 의향자는 해당 가격으로 계약을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수 예정자가 입찰자와 동일한 인수 금액을 다시 제시하면 매수권을 우선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성정이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금액을 제출하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다.
성정은 입찰 공고 이전에 약 800억~900억원을 입찰가로 제안해 가계약을 체결했다. 쌍방울은 본입찰에서 10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쌍방울이 제시한 금액만큼 추가로 투자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동일한 금액으로 성정이 매수권 행사 의사를 밝히면 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성정은 충청도에서 지반공사 등 토공사업과 골프장 관리업, 철근콘크리트사업, 부동산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9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억8500억원이다. 보유한 총 자산은 315억원으로 유동자산 45억원, 비유동자산이 269억원이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관계사로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과 건설·개발 업체인 대국건설개발도 경영하고 있다. 백제CC 대국건설의 연매출은 각각 300억원, 1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백제CCDHK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며,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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