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결정을 다시 한번 연기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 ETF 승인을 비트코인이 주류에 편입되는 계기로 보고 있지만, SEC는 관련 규제가 정비되지 않은 상태라며 ETF승인은 전례없는 투기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카코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EFT를 상장해 달라는 암호화폐 업체 요청에 대해 SEC는 "더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 승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 이어 이번에도 비트코인 ETF 승인은 연기된 것이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에 대한 간접투자의 길이 넓어지고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여기에 대거 참가할 수 있게 된다. 이 ETF가 승인되면 지난 2018년 비트코인 선물 승인 때 보다도 더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시장은 게리 겐슬러가 SEC 위원장에 취임하면 비트코인 ETF가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암호화폐를 강의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SEC 위원장 취임 이후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련 규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비트코인 EFT 승인을 미루고 있다.
SEC는 통상 신청일로부터 45일 동안 거래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또한 최장 240일까지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승인이나 반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 여러 금융사가 비트코인에 직접투자하는 ETF승인을 신청했지만 어떤 것도 SEC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SEC는 지난 8년 동안 대략 12개의 비트코인 ETF 출시 신청을 받았지만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 때문에 승인하지 않았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후반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전보다 5.2% 하락한 3만821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358달러로 7.7% 넘게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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