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합당 파트너인 국민의힘에 대해 "야권이 변해야 하고,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데 양측 사이에 어떠한 이견도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 새로운 당명에 관련된 논란이 일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 후 양당 통합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인 해석과 추축들이 있어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06.14 kilroy023@newspim.com |
안 대표는 지난 16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러나 국민의당 실무협상책임자인 권은희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을 위해서는 새로운 당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이 엇갈렸다.
안 대표는 "통합된 야당이 지금보다 더 확장성이 넓은 정당이 되어, '묻지마 친문'을 제외한 전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데도 서로 공감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생각과 목표가 같은데,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은 통합과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로가 가진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방법론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역대 모든 통합과정에서 실무협의를 거쳤던 것 아니겠나"라며 "양측 모두 정권교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논의한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앞으로 탄생할 통합된 야당이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집권한다면 성공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풍부한 인적 기반과 미래지향적인 국정철학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협상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는 당 대표의 나이가 아닌 통합과정에서의 구체적인 혁신 의지와 실천 노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힘줘 말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 역시 야권의 통합 과정에서 새로운 당명과 관련된 논쟁은 사치라고 주장했다.
구 최고위원은 "당의 정체성과 철학이 중요하지 수시로 간판을 바꾸는 것은 기존의 잘못된 구태 정치 문화"라며 "차라리 이것을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 야권에 손을 들어주실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합당을 위한 실무기구 구성이 시급하다. 국민의힘 실무담당자를 오늘 중으로 선정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taehun02@newspim.com